2012년 1~3월 GDP, 깜짝 성장…유럽 위기로 전망은 글쎄…
일본의 2011년도 4분기(2012년도 1~3월) 경제성장률이 예상 외 호조를 보이면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4.1%로, 3.5%를 기록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전망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를 중심으로 개인소비가 견조한 데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 수요가 ‘서프라이즈’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는 4분기 경제가 기대 밖 성장을 보이면서 9개월 만에 경기 판단을 상향했다.
일본 정부가 2020년까지 평균 목표로 잡은 명목 3%, 실질 2%의 성장률을 크게 뛰어넘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후루카와 모토히사 경제재정상은 “고성장의 원동력이 된 부흥 수요가 효과를 내기 시작한 단계”라며 “이를 배경으로 앞으로 완만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지나간 시점의 실적인만큼 섣부른 기대는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분기는 정책 효과에 대한 의존이 강했고 올 1분기부터는 이 효과가 약해져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원자력 발전 가동 정지에 따른 전력 부족과 유럽 재정위기 재연 등 산적한 리스크로 향후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마넥스증권의 히로키 다카시 수석 투자전략가는 “나쁘지 않은 인상이지만 이는 과거의 실적일 뿐”이라며 “내수와 미국 경제는 견조하지만 파란만장한 유럽 정세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아라야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효과와 고성장은 별개의 문제”라며 “민간이 주도하는 자율적인 성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SMBC닛코증권의 스에자와 겐고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로 불안이 심화해 엔고 현상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며 올 1분기는 수출 둔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5일까지 54기의 모든 원전의 가동을 멈췄다.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여름철에 전력부족이 심각해지면 기업의 생산 활동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투자 의욕까지 침체시킨다.
일본경제단체연합(게이단렌)이 전력공급 불안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의 71%가 생산이 줄어든다고 답했다.
42%는 국내 설비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확대하면 신흥국 경제에도 영향이 확대하거나 엔고 진행으로 수출에 급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후루카와 경제재정상은 “민간 수요 주도의 경제로 원활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역자유화나 규제완화 추진 등 지속적인 성장을 지지하는 성장 전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의 세라 레이코 투자전략가는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태도에는 전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조만간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