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글로벌 녹색산업]친환경 ‘전기車’투자 러시…미래는 안갯속

입력 2012-05-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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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 전기자동차 비중 늘리고 있지만 소비자 호응은 기대 못 미쳐

전기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안갯속에 빠졌다.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주요국 정부와 기업들이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전기차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소비 부진으로 실질적 도입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운전자들은 까다로운 충전 방식에 불만을 토로한다.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휘발유와 LPG 충전 방식의 자동차와는 다르게 전기차는 공공 충전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

전기 모터와 가솔린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나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역시도 일반 자동차의 판매에 비교하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전기차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전기차가 1990년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도입 시기와 같은 과정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전기차가 기능적인 면에서 하이브리드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전기차의 안정성도 완벽하게 테스트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에 장착된 리튬이온배터리로 인한 화재 위험이 크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고밀도와 고온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

주행이 길어져 배터리가 뜨거워지면 폭발할 위험도 커지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전기차 가격이 일반 자동차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이 문제다.

제너럴모터스(GM)의 대표적인 전기차인 볼트의 가격은 4만달러부터 시작한다.

이는 동급의 웬만한 중형차에 비해 가격이 20~30% 비싼 것이다.

갤런당 3달러를 넘는 휘발유 가격을 감안할 때 전기차가 당연히 경제적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여전히 가격 부담이 크다.

전기차 시장을 위한 인프라 역시 확충이 시급하지만 업계와 각국 정부는 비용 문제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업들이 충전소 건설에 매진하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역시 전기차 인프라 건설이 필수라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비슷한 이유로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인프라 건설에 가장 유력한 방식으로 간단한 충전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에 ‘로밍’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전기차 네트워크 로밍은 휴대전화를 로밍하듯 언제 어디서든 자동차 충전이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를 칭한다.

로밍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 한달 또는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요금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주요 기업의 전기차 충전 방식이 다른데다 아직 수요가 많지 않아 도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전기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볼트를 포함해 1만7000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이는 미국 자동차 총 판매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마케팅을 통한 제품 인식 변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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