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흔들린 증시, 중국으로 살아날까?

입력 2012-05-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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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등 유럽발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이에 국내증시가 다시 상승 모멘텀을 얻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위기는 도무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선 프랑스의 대선 결과로 촉발된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됐지만 그리스와 스페인의 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가 사회당 주도로 유로존에 남기를 원하는 정당과의 연립 정부 구성 협상을 벌이고 있고 스페인도 4위 은행인 방키아의 국유화를 결정하는 등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확실히 불을 끄지는 못하고 있다.

유럽의 위기가 되살아나면서 외국인들도 국내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10일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은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빼간 자금만 1조5000억원이 넘는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유로존의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이 한국증시의 구원투수로 나서 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1일 발표되는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산업생산, 소비판매 등이 당분간 향후 중국의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 추가 긴축완화 정책의 시행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할 지표로 꼽힌다.

일단 시장에서는 4월 CPI 상승률이 3.2~3.5%로 지난 3월의 3.6%보다 안정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CPI가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고 해서 섣부르게 대응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문제는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CPI가 개선되면 중국 정부가 재정긴축 완화정책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맞다”면서도 “철강, 화학업종처럼 중국정부의 긴축완화 정책을 예상했다가 타격을 입은 사례를 볼 때 중국 쪽은 확인 후에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CPI는 2분에 계속 안정세를 보이고 중국정부의 긴축 완화정책은 3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1950선 이하에서는 증시의 수급여건이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증시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국의 경기가 1분기 바닥인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달 원자바오 총리가 전인대회에서 부동산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등 경기부양책이 갑자기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이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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