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산업 선구자 일본과 격돌
전기자동차(EV)의 충전 방식 표준을 둘러싸고 일본과 서방이 격돌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등 미국·독일 자동차 8사가 일본이 내놓은 것과 배치되는 새로운 전기차 충전방식 규격을 7일(현지시간) 공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7일 개믹한 EV 심포지엄에서 미·독 연합은 빠른 시간 안에 충전이 가능한 콤바인드 차징 시스템(Combined Charging System, CCS)이라는 충전 규격을 공개했다.
GM 폴크스바겐 외에 포드와 크라이슬러 다임러 BMW 아우디 포르쉐가 CCS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CCS 방식은 15분 안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비상시 급속 충전과 야간전력을 이용하는 등 저렴한 전기를 사용하는 일반 충전이 한 개의 플러그로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일본이 내놓은 충전 방식인 ‘차데모(CHAdeMO)’는 급속 충전만 가능하다.
닛산자동차의 전기차 ‘리프’의 경우, 30분 동안 80%만 충전된다.
또한 가정용 전원을 사용하는 일반 충전은 급속 충전과 플러그 삽입구가 나뉘어 있다는 점에서도 CCS와 구별된다.
CCS 방식은 올여름 구체화해 내년이면 이에 대응한 전기차도 시판될 전망이다.
GM과 폴크스바겐은 내년에 출시 예정인 소형 전기차에 CCS 방식을 채용하고 보급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럽자동차공업회(ACEA)도 2017년 이후 모든 전기차에 CCS 방식을 채용할 방침을 나타냈고, 미국의 자동차 기술자 단체인 SAE도 동참할 뜻을 표명했다.
미·독 연합이 제시한 CCS 방식이 새로운 전기차 충전 방식의 표준이 될 경우 일본 자동차업계는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차량의 충전 장치를 교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충전 인프라도 재정비해야 하는 등 다방면에서 번거로운 상황이 연출된다.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를 포함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차데모 보급 촉진 기구를 설립하는 등 세계 표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문은 향후 전기차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충전방식 표준을 둘러싼 일본과 서방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