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률이 주춤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 2월(3.5%)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2010년 2월(2.4%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가중치가 가장 높은 공산품 경우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이 3월 3.1%에서 4월 2.5%로 낮아지면서 전체 생산자물가지수를 0.4%포인트 가량 떨어트렸다. 3월 12.9%(전년 동월대비) 올랐던 국제유가가 지난달에는 1.4% 상승에 그치면서 석유제품(10.6%→8.1%)과 화학제품(2.8%→1.7%)의 상승폭이 모두 둔화됐다.
3월 3.1% 내렸던 농림수산품은 지난달 0.2% 상승했다. 채소가격이 27.3% 상승한 영향이 컸다. 전력·수도·가스는 10.1% 올라 10%대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운수와 금융 등 서비스는 3월 1.3%에서 1.0%로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지난해 11월(-0.2%) 이후 5개월만이다. 공산품은 0.2% 상승해 3월(0.7%) 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석유제품(2.6%→0.8%)과 화학제품(1.6%→0.6%)의 상승세가 둔화됐고 1차 금속제품은 0.4% 하락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는 0.7% 올라 세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림수산품은 채소(-6.0%)와 과실(-2.6%), 축산물(-2.9%)을 중심으로 3.5% 하락했다. 이외 전력·수도·가스가 0.2% 내렸고 서비스는 0.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