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구조조정 가속화…사업 포트폴리오 전면 재조정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 위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부상이라는 기치 아래 의욕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자 해외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전면조정에 나서고 있고, 외형적 확대보다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사업전략을 손질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형 증권사 중 우리투자증권만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일회성 요인(하이닉스 구상금)이 제거되며 전년대비 47.6%의 가장 큰 순익 감소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40% 이상의 감소율을 나타냈으며 KDB대우증권 역시 순이익이 19% 줄었다.

해외사업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증권은 한국 주식 세일즈를 대폭 강화한 ‘수익성’ 중심의 해외 사업 재편 계획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3개의 해외 현지법인(런던, 뉴욕, 홍콩)과 1개의 지점(동경), 2개의 사무소(홍콩, 상해)등 6개 해외거점을 운영 중이다. 삼성증권은 올초 사업 효율화를 위해 2009년 현지인력 6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홍콩법인의 현지 주식거래 서비스를 중단하고 한국주식 중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 사업 검토도 중단한 상태다.

최근 삼성증권은 컨설팅사의 경영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상품개발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홍콩, 런던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현대증권은 주식중개와 IB 사업이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지난 2007년 10월 동남아 교두보 차원에서 설립했던 베트남 호치민사무소 폐쇄를 결정했다. 다른 해외 지점과 사무소는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어 추가 폐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 현지법인 8개(런던, 뉴욕,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와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상하이, 베이징, 알라룸푸르, 자카증권르타)에 해외 현지사무소 4개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해외 사업 수익은 235억원으로 2010년 3분기(252억)보다 소폭 감소한 상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사업 축소 계획은 없으며 홍콩 및 중국을 중심으로 금융투자업 전 부분에 걸쳐 비즈니스 라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대우증권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현재 해외 현지법인 3곳(런던, 홍콩, 뉴욕)과 중국(북경, 상해)과 베트남(호치민)에 사무소 3곳, 일본 동경에 지점 1곳을 두고 있다. 홍콩 현지법인은 지난해 150억 원에 달하는 세전이익을 거뒀고, 최근 1억불 규모의 증자를 실시해 현재 자본금을 3억달러 수준으로 확충한 상태다. 또 북경에 투자 자문사를 설립했으며, 동경 사무소는 영업 활동이 가능한 지점으로 승격시켰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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