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CD 유리기판 6월 양산"

입력 2012-04-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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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첨단소재단지 2·3호라인 증설 예정…김반석 부회장 "車 배터리는 지켜봐야"

LG화학이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을 오는 6월부터 본격 양산한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1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오는 6월 중 경기도 파주 첨단소재단지의 LCD 유리기판 1호라인이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LG화학의 LCD 유리기판 양산 일정은 예상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공급처인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계획이 바뀌었기 때문. LG화학은 당초 0.7mm 두께의 유리기판을 생산한다는 방침이었지만 LG디스플레이가 0.5mm 제품을 요구해 이에 맞게끔 제품을 전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에 생산 계획에 따라 방향을 수정하고 있어 공장 가동이 다소 늦어진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LCD 유리기판 2호, 3호라인 증설에 대해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우리 경쟁사들은 15개, 20개 라인을 갖고 있는 만큼 1호 라인 하나로 당장 수익에 기여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사회를 거친 후 2호, 3호라인 증설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것이며, 향후 점차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LCD 유리기판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파주 첨단소재단지에 오는 201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7개의 LCD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연간 5000만㎡ 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6월 1호라인의 양산 시작과 2호, 3호라인 투자가 이뤄지면 LG화학의 LCD 유리기판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LCD유리기판은 LCD 핵심소재로 국내 LCD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산화가 시급한 분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의 또 다른 차세대 성장동력인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은 GM의 전기차 볼트의 판매 부진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 LG화학의 1분기 전지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분기 411억원보다 67% 급감했다.

김 부회장은 “GM의 볼트 마케팅 계획이 자꾸 바뀌고 있다”면서 “ 때문에 적어도 4, 5월 볼트 판매량을 좀 봐야 우리도 계획을 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GM은 볼트 연간 판매목표를 1만대로 잡았으나 7700대 파는데 그쳤다. 올해는 1월 600대, 2월 1000대를 판매하는 부진이 이어졌으나 지난 3월엔 2300대로 소폭 늘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GM 볼트 폭발 때와 같이 안전성 문제에 잘 대응하지 못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조성해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격감한 것으로 봐야하는지, 아니면 전기차 판매 자체가 아직 이른지는 향후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1분기 매출 5조7531억원, 영업이익 4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5%나 급감했다.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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