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연금 사태에 공황상태 빠진 설계사들

입력 2012-04-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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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변액연금보험 논란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최악으로 치닫자 설계사들은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1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컨슈머리포트 2호가 공개된 후 해약문의 등 민원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규계약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저축성 보험 가운데 변액보험은 설계사들이 챙기는 수수료가 가장 많은 편인데, 가입한지 1년이 채 안된 소비자들이 해약을 하면 설계사도 그동안 지급됐던 수당을 모두 토해내야한다. 아무리 미래의 보장을 위해 가입한 보험 상품이라지만, 그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에도 못미친다는 소식은 변액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충분히 살만 하다. 그나마 해약을 하는 소비자들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을 가입하고 10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 소비자들은 무조건 손실을 감수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설계사들은 이달부터 해지환급급이 늘어나면서 선지급금도 10% 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변액연금 사태까지 터져 영업 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에 이르렀다.

D생명 한 설계사는 “변액보험을 가입한 고객들의 문의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 업무가 어려울 정도”라며 “이번달부터 초기수수료가 줄어들어 당장 손에 들어오는 수당이 대폭 줄어든 상황인데, 수당률이 높은 변액 상품을 팔수가 없어 보장성 보험 위주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 지점장들은 ‘뿔난’ 설계사 달래랴, 낮아진 실적 관리하랴 바쁘다.

생보업계 한 지점장은 “컨슈머리포트 발표 이후 설계사들의 반발이 매우 심해지고 있다”며 “기존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쳐 한명씩 쫓아다니면서 일일이 설명을 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이어 “신규로 변액보험을 판매하려고 해도 이미 소비자들의 머릿 속에 ‘변액’이라는 단어는 ‘수익률 최악’이라고 자리잡아 변액상품 팔기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며서 “사실 변액연금이라는 상품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것이 사실이라 개인이 가입한 상품의 운용상황을 수시로 확인 할 수 있는 공시시스템을 만드는 것부터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금소연은 매년 4%의 펀드 수익률을 올려도 10년 후에 해약하면 원금도 제대로 받기가 힘들다는 것을 컨슈머리포트를 통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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