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돌풍에도 살아남은 베라크루즈, 왜?

입력 2012-04-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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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19일 중형 SUV 신차로 신형 싼타페를 7년 만에 새롭게 공개한 가운데, 단종 여부를 두고 관심을 모았던 대형 SUV 베라크루즈가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의 롱바디 모델(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가 긴 모델)을 출시하면 베라크루즈가 단종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 4일 뉴욕모터쇼에서 신형 싼타페의 두 가지 모델(5인승 2.0리터·2.4리터 숏바디 모델, 7인승 3.3리터 롱바디 모델)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은 베라크루즈의 11월 단종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때문에 국내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신형 싼타페 롱바디 모델의 출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대해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당분간 그럴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김 사장은 19일 인천 송도동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신형 싼타페 공개 미디어 발표회에서 “현대차의 승용차 중 최고급 모델이 에쿠스인 것처럼, SUV 중 최고급 모델은 베라크루즈”라며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라도 최고급 차종으로 확실히 각인된 차를 굳이 단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이러한 전략은 중형 SUV 차급에서는 신형 싼타페, 대형 SUV 차급에서는 베라크루즈를 대표 모델로 내세워 SUV 시장의 부활을 이끌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롱바디 모델의 출시 여부에 대해서도 “미국과 우리나라의 시장 환경이 전혀 다른 만큼, 7인승 롱바디 모델을 찾는 고객 수요가 얼마나 될 지 의문”이라며 “면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수요를 파악한 뒤에 출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공개된 2.4리터 가솔린 엔진과 2.0리터 가솔린 4기통 터보 엔진 모델(현지명 싼타페 스포츠)의 국내 출시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충호 사장은 “국내 유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가솔린보다는 디젤 차종의 출시를 중시하고 있다”며 “가솔린 모델 출시에 대한 준비는 이미 모두 끝났으나,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하반기 유가 안정설 등의 이야기가 있는 만큼, 유가 변동 상황을 면밀히 점검한 뒤에 가솔린 모델의 출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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