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ETF투자 행보, 개인‘사고’ 기관‘팔고’

입력 2012-04-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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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때 사자" 개인들 레버리지ETF 매수↑..기관은 지수추종‘뚜렷’

코스피가 2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투자전략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관망세 속에 기관은 장세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을 대비해 레버리지ETF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삼성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기관은 480억원 규모의 KODEX레버리지ETF를 매도하고, KODEX200과 하락장에 수익을 추구하는 인버스ETF를 각각 110억원, 370억원 매수하며 주가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은 박스권 국면에 오히려 레버리지형 ETF를 480억원 매수하고 인버스ETF를 370억원 매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지수흐름을 추종한 반면 개인들은 주가흐름과 반대되는 매매 패턴을 보인 셈이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개인들의 투자패턴을 분석해보면 반등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이같은 저평가 매수 전략은 박스권 장세에서 기관들 대비 투자 성과가 더 나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식이나 펀드 매매처럼 ETF 매매도 박스권 장세에서 상승장세를 기다리며 기관 들 대비 탄력적으로 대응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적이 더 합격점이라는 셈이다.

다만 대세 상승 국면에선 외국인과 기관들이 계속 매수하면서 오르는 장세이기 때문에 개인들은 다소 소외 될 수도 있다는 것.

박 연구원은 “과거 투자매매 패턴을 분석해 본 결과 개인들도 박스권 상단에 도달하면 상승장때 오르는 레버리지ETF 대신 하락장때 수익추구가 용이한 인버스ETF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실제 2월 이후 2050p~2060p국면을 보일때 2030p도달시 개인들이 인버스ETF를 집중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스권 장세에선 앞을 예측하기 힘든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레버리지나 인버스 전략을 쓰는 대시 조정시 KOSPI200이나 블루칩 같은 우량주 ETF로 대응하라는 ETF전문가의 조언도 나왔다.

우리자산운용 박상우 베타운용본부장은 “요즘처럼 오락가락 하는 장세에선 아무리 전문가라도 운용전략 선택이 쉽지 않다”며 “역시 중장기적으로 장이 떨어지면 KOSPI200같은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전략이 여러모로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선 유리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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