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패션에 빠진 한국]국내 중소업체 살길은‘차별화’

입력 2012-04-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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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

SPA 패션 브랜드 매력에 푹 빠진 소비자들은 저렴한 SPA 매장에서 산 8만원 짜리 재킷을 입고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방을 드는 소비 행태를 보인다. 이제 소비자들은 트렌드를 반영한 패셔너블한 디자인에 가격은 ‘저렴한’ SPA 브랜드를 찾는다.

그야말로 SPA 열풍 속에 SPA 시장의 대부분이 국내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라는 것은 문제다. 이제 국내 패션업계는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까지 선점해야 한다. 실제 LG패션의 타운젠트, 톰보이, 세아상역의 메이폴 등 국내 의류 브랜드들이 옷값 거품을 빼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자금력과 조직력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중소패션업체의 경우 해외 SPA 브랜드 및 해외 고가 브랜드의 소비 양극화속에 많은 여려움을 겪고 있다.

SPA 전성기 속에 패션지도가 바뀌고 있다. 패션업계 대표인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과 함께 빠르게 변하는 패션 시장에서의 생존 전략을 찾아본다.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은“SPA 시장은 현재 국내외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내수 패션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유일하게 성장이 예상되는 패션 마켓으로 분석된다”며 “그러나 그 성장수익의 몫이 국내 패션에 있는 지는 의문이다”고 평했다.

이어 “또한 해외 SPA 브랜드들이 대형 유통망 잠식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으며 국내 브랜드 대비 매장 면적 및 수수료율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PA 시장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유니클로, 자라리테일코리아, H&M, 갭, 바나나리퍼블릭 등 국내 진출한 해외 SPA 브랜드의 매출 규모가 대략 1조원으로 추산되며 코데즈컴바인, 르샵, 스파이스칼라 등 국내 SPA 매출이 4000억원 정도 차지한다.

원 회장은 “해외 SPA 홍수속에 국내 SPA 브랜드와 중소패션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상품개발뿐만 아니라 유통, 시스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르샵, 스파이시칼라, 코데즈컴바인 등 국내 대표적인 SPA 브랜드들이 경쟁구도에 가세하였으며 제일모직도 올초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런칭하는 등 국내 패션업체의 SPA 진출이 가속화 조짐이보인다.

원 회장은 “중소 패션업체들의 살길은 SPA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해야 하며,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과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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