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리인하 도미노…“이제 성장이다”

입력 2012-04-19 16:2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인플레 대책 방치 우려도

최근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면서 부진한 경기를 자극하는 쪽으로 통화정책 방향이 전환되는 모습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9%로 0.75%포인트 인하하고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로써 브라질 중앙은행은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현 시점에서 인플레 리스크는 여전히 한정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불안정을 근거로 이날 회의에서 만장 일치로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 인하는 달러에 대한 브라질 통화 헤알 강세를 저지하려는 정부의 입장을 한층 지지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지금까지 헤알 강세로 자국 내 수출 및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투기적인 달러 자금 유입에 맞서왔다.

만테가 재무장관은 브라질의 고금리를 겨냥한 투기 세력의 유입을 억제하는 일련의 정책을 발표, 이번 금리 인하도 같은 맥락에서 주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율이 목표 수준을 웃도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재무부의 압력에 무릎을 꿇었다는 비판론이 강해지고 있다.

이들 조치는 대체로 성공을 거둬 올들어 10% 가까이 상승한 헤알 가치는 현재 2011년말 수준까지 하락했다.

앞서 인도중앙은행은 지난 17일 3년 만에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 8%로 낮췄다.

인도는 소비 시장이 급격히 확대하고 인프라 정비로 8.0~8.5%의 경제 성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0%로 하락했고 올해도 7.3%로 성장이 둔화할 전망이다.

경착륙 우려가 커진 중국도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은 18일 “적절한 시기와 속도로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강구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유동성을 타당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지난 13일 “비가 오기 전에 문이나 창문을 고쳐야 한다”며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서두를 뜻을 내비쳤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8.1%로 다섯 분기 연속 성장이 둔화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나 공개시장 조작 확대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들 신흥국은 유럽 재정위기로 해외 수요가 저조하고 투기 자금 유입도 감소하는 추세에 직면해있다.

따라서 금융정책의 핵심을 물가 억제에서 경기 부양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신흥국이 앞다퉈 금융 완화에 나서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금리 변동에 의해 물가나 경기가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중앙은행은 2010년부터 1년 간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13회에 걸쳐 총 3.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설비투자와 소비심리가 악화하는 대가를 치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