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다음주 상승 대변곡 가능성

입력 2012-04-19 08:5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뉴욕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에 매도세가 몰리며 장중 최저 수준에서 마감했다. 인텔과 IBM 등 일부 기술주들의 어닝 실망과 다시 부각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투심을 억눌렀다. 다우지수는 이날 82.79포인트, 0.63% 하락한 1만3032.75로 S&P500 지수는 5.64포인트, 0.41% 하락한 1385.14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11.37포인트, 0.37% 떨어진 3031.45를 나타냈다.

인텔과 IBM의 실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실제적으로 실망을 안겨줄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두 기업 모두 주당 순익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일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인텔과 IBM 모두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을 하고 있다. 이를 어찌 해석해야 하는가.

이는 금일 실시되는 스페인 장기 국채에 대한 입찰 성공 여부를 둔 투자자들의 불안 회피 심리라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17일 실시된 스페인 단기 국채의 입찰은 무난하게 성공했다. 하지만 발행 금리가 꽤나 높아졌다는 것이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듯하다. 이렇게 투자자들이 불안해함에도 불구하고 전일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0% 하락하며 6% 미만 권역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여줬다. 채권 투자자들은 19일 입찰 실시되는 스페인 장기 국채 발행 결과에 그리 크게 염려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시장의 동향을 보면 변동성이 매우 압축왜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위로는 1140원과 아래로는 1130원대를 기준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적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를 의도된 원화의 저평가 전략이라 표현하고 싶다. 원/달러 환율의 시장 주체는 외국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주식 시장과 기업의 물량들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원화가 저평가 되었을 때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다. 1달러당 1000원의 가치 평가되던 원화가 1010원의 가치로 하락한다면 이전보다 1달러당 10원 즉, 1% 만큼의 국내 주식을 더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 가치는 주식시장이 레벨업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 만큼 변동이 없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매집을 더 하기 위해 원화의 저평가를 의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한 만큼 원화의 가치도 상승했다면 외국인은 추가적인 베팅이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노리고 있는 것은 주식 평가 차액 뿐만 아니라 환차익도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아직 매집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주식 자금의 이탈에 대한 마인드가 없기 때문에 환율을 묶어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차익 실현 후 이탈하려고 하는 징조는 원화의 가치가 급작스럽게 상승하기 시작하는 시점일 것이며 그 라인대는 최소 1100원 미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미만으로 내려갈 때부터 차익 시점을 고민할 것이며 1050원 부근으로 하락할 시 유럽계 자금의 본격적인 이탈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은 코스피 지수로 환산하면 대략 2330P ~ 2500P 까지의 사이일 것이다. 올해 시장이 위 수치까지 상승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최근 시장을 보면 외국인이 고의적으로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는 의견을 감출 수가 없다. 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시총 상위주로 시장이 무너지지만 않게 조율하고 있을 뿐이다. 대상승을 위한 개인 투자자들을 지쳐 떨어지게 만들기 위한 애태우기 구간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금주는 2011/4/25의 최고점 주봉으로부터 52 변곡에 해당하는 주이다. 필자가 이번 주 칼럼을 통해 17일과 19일 스페인 국채 입찰이 마무리 된 후 시장은 위로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52 변곡수치는 중장기상의 변화 시그널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치이다. 물론 이 수치를 통과한 후 예상과 반대로 변곡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들어온 외국인의 주식 평가 금액과 원화의 상대적 가치 평가 절하 그리고 해외 시장들의 상황을 모두 종합해 봤을 때, 하방보다는 상승으로 변곡을 겪을 확률이 훨씬 높다. 이에 이번 주 이후의 본격적인 상승을 조심스레 예측한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