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을 말하다]"세상 바꾸자" 목소리 내는 2030

입력 2012-04-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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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청년들

최근 몇 년간 2030 청년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지난 2010년 설립된 국내 첫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 서울시로부터 정식노조로 인정받았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회참여에 나서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27)처럼 청년 비례대표가 원내 진입을 하기도 하고 낙선했지만 부산 사상에 출마한 새누리당 손수조 전 후보(27)가 민주통합당 문재인의 대항마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88만원 세대 ‘청년유니온’의 등장 = 청년유니온은 88만원 세대를 대표한다. 88만원 세대의 권익을 대변하겠다며 지난 2010년 출범한 청년유니온은 만 15세부터 만 39세 이하의 비정규직, 정규직, 구직자, 일시적 실업자 등 청년 노동자가 구성원이다.

청년유니온은 정부나 기성세대가 청년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당사자 스스로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들의 노동조합은 기존의 노조가 주는 엄숙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흰 장갑과 흰 가면을 쓴 복장으로 백수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는가 하면 대학생이 백수로 전락하는 과정을 <新 인류의 진화>라는 이름으로 보여주는 등 이들의 움직임은 보다 발랄하다.

지난 2년간 굵직한 성과도 냈다. 청년유니온은 피자배달 아르바이트생의 오토바이 사고 원인이었던 ‘30분 배달제’를 폐지시켰다.

특히 지난 3월 15일에는 서울시로부터 지역노조 설립허가필증을 받아 정식노조로 인정받았다. 고용노동부로부터는 설립신고를 거부당했지만 서울시의 설립허가로 합법적 교섭권을 갖게 됐다. 2010년 3월 60명이었던 회원수는 불과 2년 새 10배에 가깝게 늘었다.

한지혜 청년유니온 2기 위원장은 “청년들이 아픈 세대라는 점을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 점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욕심으로 학자금 대출이 생기고 알바를 전전하게 됐다는 자책감에 빠져 있었는데 청년유니온을 통해 ‘나’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공감과 위로의 공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위터로 사회참여 활발…청년 의원 약진 = 2030은 SNS를 통해 사회문제, 사상, 투표참여 등 다양한 의제를 공유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1’에 따르면 만 12~49세 인터넷 이용자의 76.4%가 SNS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인구(4978만명) 10명 중 1명 이상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했다.

2030의 활발한 트위터 활동은 투표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투표 참여 독려가 가장 활발했던 19대 총선에서 2030 투표율은 지난 총선과 비교해 모든 세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30 투표율은 각각 45.0%, 41.8%로 전체 투표율 보다는 밑돌았지만 18대 총선의 20대 투표율 28.1%, 30대 투표율 35.5%보다 각각 16.9%포인트, 6.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 20대의 투표율은 64.1%, 30대의 투표율은 44.1%로 예상돼 같은 연령의 전국 평균치를 상회했다.

김주환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명절 가족 모임이나 회식 등을 통해서 정치적 소통이 이뤄졌으나 요즘엔 혼자 방에 앉아서도 SNS 등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면서 “이는 17, 18세기 유럽 민주주의 붐을 가능케 했던 커피하우스와 살롱에 비견되는 공론장”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젊은층이 사회적 불만을 공유하면서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됨으로써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도 2030은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부산 사상에 대선 후보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27세인 손수조씨를 파격 공천했고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준석 비대위원(27)을 발탁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에서도 청년들을 비례대표 순번에 넣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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