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모기지 흥행 전망…해외기업 IPO 해빙 이끌까

입력 2012-04-17 09:11수정 2012-04-17 13:2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7일 오전9시 기준 공모청약 경쟁률 3:1 넘어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모기지뱅크(Mortgage Bank) 대표기업 SBI모기지가 해외기업 상장의 물꼬를 틀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할 경우 SBI모기지는 지난해 6월 완리인터내셔널의 코스닥 상장 이후 10개월 만에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해외기업이 된다.

2007년 8월 3노드디지탈이 해외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 증시에 데뷔한 후, 국내에 상장하는 해외 기업은 2007년 2사, 2008년 1사, 2009년 5사, 2010년 7사로 증가세였다. 그러나 2011년 1월 상장한 중국고섬의 회계투명성 관련 문제 이후 2011년에는 단 2사만이 상장하는 등 시장은 급속히 위축됐다.

중국고섬 사태는 특히 연합과기·중국원양자원 등 중국기업들에 대한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형성된 상황에서 벌어져 해외 IPO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완전히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중국고섬 사태 후 예심청구를 철회하거나 예심통과 후 공모를 철회하는 등 국내 증시 상장을 포기한 해외기업은 2011년 이후 9사에 달한다.

때문에 SBI모기지의 코스피 상장 결과가 향후 해외기업 IPO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는 것. 현재 한국 상장을 준비하는 해외기업은 중국·미국·호주·일본 기업을 포함해 약 11사 정도로 추산된다.

상장돼 있는 해외기업은 코스피 5사, 코스닥 12사 등 총 17사다. 이 중 미국 기업인 뉴프라이드, 라오스 기업인 코라오홀딩스를 제외하고는 15개 기업이 모두 중국 기업이다. 상장이 완료되면 SBI모기지는 코스피 최초이자 유일하게 상장된 일본 기업이 된다.

SBI모기지는 공모가를 7000원으로 확정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공모가 7000원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제시한 공모예정가 7700원~9200원의 하단보다도 700원 싼 가격이다. 지난해 국내 상장을 추진했던 일본 파워테크놀로지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으나, SBI모기지는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해외 IPO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감안해 수요예측 결과보다 상당히 보수적인 수준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며 “상장 이후 착실한 실적 향상 및 한국시장에서의 사업추진으로 주가는 기업 본연의 가치에 맞게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BI모기지의 청약 경쟁률은 17일 오전 9시 기준 3:1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마감일 오후 3시 이후 청약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경쟁률은 두자리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공모 흥행은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 반응으로 이미 점쳐진 결과라는 평가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BI모기지는 2011년 대출잔고 1억엔을 돌파하며, 일본 모기지뱅크 4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주택론 부문에서는 일반 시중은행을 포함해도 전체 금융기관 중 7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전이익률 33.2%, 연체율이 1% 미만인 대출건전성 등을 감안하면 공모희망가 밴드(7700원~9200원)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성장은 FLAT35에 특화된 SBI모기지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2012년 예상 순영업수익(매출액에 해당)과 순이익을 각각 1850억원과 345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대비 15%, 20% 이상 성장한 수치다.

SBI모기지는 17일까지 공모청약을 받아 오는 3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