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매각 물 건너가나

입력 2012-04-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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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동양생명의 입찰이 유찰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와 대한생명은 지난 12일 동양생명 매각 협상 중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대한생명은 3일의 시간을 더 갖고 보고펀드가 원하는 조건 맞춰줄 수 있는지 의사를 밝히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함께 입찰에 참여했던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동양생명 인수를 포기할 의사를 밝혔으며 매물로 나온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이 동양생명 인수를 두고 결정을 못내리는 보고펀드에서 제시한 매각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은 데다가, 이미 생보 M&A시장에 동양생명보다 MS(시장점유율)가 높은 ING생명이 매물로 나와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펀드는 최소 주당 2만3000원을 제시한 반면 대한생명은 당초 제시가격 1만7000원선 보다 4000원 많은 2만1000원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생명은 이미 판매채널을 튼튼하게 확보하고 있는데 동양생명을 인수한다고 해서 크게 나아질 게 없을 것”이라며 “1만4000원짜리를 2만3000원이나 주고 산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가 크지도 않을텐데 유동성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해서 매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대한생명마저 동양생명 인수를 포기하고 ING생명 한국법인 쪽으로 눈을 돌릴수도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ING생명 매각 예상가는 한국법인 4조원, 아태법인 7~8조원 규모로 두 보험사 모두 인수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KB금융지주,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대형 금융사와 홍콩 AIA그룹을 비롯한 다수 외국계 금융사가 ING생명 인수 의사를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이번 동양생명 매각은 보고펀드에서 어떤 액션을 취하냐에 달려있다”면서 “이번에 제시한 가격은 보고펀드가 동앵생명 지분을 매입한 가격대를 고려해 결정한 것 같은데, 그당시 가격대가 아니라 현재 시장에서의 적정가를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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