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오히려 북한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사흘간의 하락을 마치고 200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25%로 10개월째 동결한 점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8.1%로 발표되면서 지수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저점을 통과 중이고 이에 따른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 따른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중국 경기, 나이키 커브(Nike Curve)형 회복 전망
지난 13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012년 1/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8.1%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블룸버그 예측치 8.4%)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3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비 15.2%, 산업생산은 11.6%, 고정자산투자는 2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신익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GDP 증가율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견조한 소매판매·고정자산 투자 등의 내용을 고려할 때 중국의 2/4분기 이후의 경기는 완만히 회복(나이키 커브형)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최근까지의 중국 경제지표를 보면 재정집행이 집중될 경우 충분히 중국 경기 모멘텀을 확대시킬 만한 여력을 보유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실제로 3월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3.1pt을 기록하며 지난 11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2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101.27pt로 지난 12월 이후 3개월째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와 같이 중국 경제가 저점을 확인한 후 평균 한 자릿대 성장세를 나타냈던 2009년 1분기 이후의 시기를 상기하면 당시 주식시장에서 화학, 자동차 및 부품, 내구소비재 및 의류, 미디어, 반도체 등이 양호한 12Fwd EPS(향후 12개월 후의 주당순이익) 변화율을 보였음은 물론 코스피 수익률도 상회했다”며 “중국 관련주 중 EPS 변화율이 개선되고 있는 필수소비재, 자동차 및 부품,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 등으로 선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책당국의 노력에 힘입어 중국 경제는 선진국 의존형의 가공무역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중국 전체 수출 중 가공무역 수출비중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내수용 수입 비중 또한 2009년 이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불안한 대외환경이 중국 경기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지만 중국 경기는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이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화학, 철강, 금속 업종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