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절망과 희망]봄바람 불어오는 창업시장‘한국의 저커버그’탄생할까

입력 2012-04-1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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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도 성공 못하는 암울한 현실…‘창업하기 힘든 나라’변화 움직임

#1. 창업 18개월 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미국 소셜커머스 ‘그루폰‘을 벤치마킹해 성공 신화를 일으킨 티켓몬스터 투자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설립 1년 만에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한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컨셉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큐베이터 ‘패스트트랙아시아(Fast Track Asia)’를 설립했다.

창업예비자를 선정해 재무·회계, 인사, 마케팅 등은 물론 △성공한 선배 창업자들의 멘토링 △벤처캐피탈 참여를 통한 자본력 확보 △미국 현지 벤처캐피탈의 직접 참여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까지 전 과정을 제공할 방침이다.

#2. 제대로 된 한국형 벤처 인큐베이터(BI, Business Incubator) 모델 개발을 위해 아산나눔재단이 미국 실리콘밸리 성공 모델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벤치마킹 대상은 전 세계 300여 개 스타트업이 모인 벤처 인큐베이터 ‘Plug and Play’로 2006년 설립 이래 6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육성, 7억 5000달러 이상의 펀드를 조성했다. 게다가 M&A를 통해 15개 기업이 자금 회수에 성공했고 그 규모는 무려 6억 달러에 달한다.

아산나눔재단은 창업 2~3년 차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 간 투자유치가 가능한 IR, 세미나 등의 기회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네트워크형’, ‘개방형’ BI 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성과보다는 아이템, 기술력, 창업가 인성 등 철저히 ‘가능성만’을 보고 판단해 선별한다.

창업하기 힘든 나라 대한민국에 신선한 창업지원 바람이 일고 있다. 예비 창업자를 비롯해 초기창업가들을 위한 실질적, 효율적 대안 마련을 위해 민간이 나서고 있다.

‘창업가들을 위한 진정한 지원책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이들 지원 프로그램들은 한국판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의 성공 신화를 재연하고, 실리콘밸리 성공모델이 한국형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패스트트랙아시아, 아산나눔재단 등은 창업가들이 제대로 된 멘토링을 접하고 투자를 원활히 유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네트워크망을 형성·연계할 계획이다.

민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이렇다 할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뚜렷한 컨트롤타워 없이 각 부처들이 형식적인 지원책을 중복적으로 내놓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족한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소진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창업자들은 △자금조달 △창업 공간 및 지원서비스 △판로확보 등 고질적인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창업해서 망하면 무조건 죽는다’는 대한민국 현실은 패자부활전 없는 암울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또 창업가의 자금조달 통로의 하나인 국내 엔젤 투자규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엔젤투자 규모는 최근 10년 새 무려 94%나 줄었다. 2000년 이후 사실상 휴면상태다.

창업 성공률은 10% 미만으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대한민국, 이제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미약하나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정부는 2012년을 ‘청년창업 원년’으로 삼아 젊은이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창업지원금 1조6000억원을 예산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민간도 함께 나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BI 전략을 내놓고 있어 창업희망자들에게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 등이 꿈꾸는 ‘창업하기 좋은 나라’가 머지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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