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침체라는데...맨해튼 임대료는 왜 오를까

입력 2012-04-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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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시장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임대료가 급등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 금융 중심지 맨해튼의 아파트 평균 임대료가 3100달러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기관 밀러사뮤엘과 프루덴셜더글라스, 엘리먼리얼스테이트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 2895달러에서 7.1% 상승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1분기 임대료 상승폭은 2007년 2분기에 11%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1분기 신규 임대계약도 14% 증가한 7612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함께 매매가 줄어들면서 임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나단 밀러 밀러사뮤엘 대표는 “보통 임대에서 구매로 이어지지만 최근 상황은 다르다”면서 “시장의 신용 상태가 정상적이라면 현 시점에서 임대시장이 호황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발 위기를 겪으면서 당국이 모기지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부동산시장을 위축시켰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주택매매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주택 수요는 이어지면서 임대가 늘어나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맨해튼의 공동주택 매매는 지난 분기 2311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 줄어든 것이다.

평균 매매가격 역시 0.9% 하락한 77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업계는 아파트 임대료의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러 대표는 “임대료 최고치는 지난 2006년 기록한 3265달러”라면서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411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소비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고용시장의 개선이 없이는 부동산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밀러 대표는 “임대료 상승세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1~2년 안에 신용 상태가 개선될지는 알 수 없으며 고용시장 역시 2년 안에 크게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의 지난 2월 실업률은 10.2%를 기록했다. 이는 2년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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