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의 비밀] 日銀 총재 최대 고민은‘물가’

입력 2012-04-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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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내려도 문제…최근엔‘디플레’걱정

일본은행 총재들의 고민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가지다.

바로 ‘물가와의 전쟁’.

물가는 오르든 내리든 과도하면 문제다.

1970년대 초 일본에선 대규모 투기 붐이 일면서 1974년 이후 불황으로 번졌다.

1970년대 후반 가속화하던 경제 성장은 1980년대 들어 둔화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전례없는 버블이 발생했고 1990년대 들어 10년간 경제는 침체했다.

그 사이 일본 경제는 인플레이션과는 거리가 멀었다.

1976~1996년까지 20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2.9%, 1986~1996년까지 10년간은 1.2%로 낮았다.

같은 기간 미국은 5.3%, 3.5%, 독일은 3.1%, 2.4%였다.

일본은행은 1975년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제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이는 당시 대장성 출신 모리나가 데이이치로 총재와 일본은행 출신 마에카와 하루오 부총재의 작품이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현 총재도 오르지 않는 물가 때문에 고민이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불황으로 소비가 늘지 않으면서 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2월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고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물가 상승 목표제를 도입했다. 물가가 연 1% 오를 때까지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로금리가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출범 이래 지금까지 총 30명의 총재를 배출했다.

정치가는 선거를 통해 선택받지만 일본은행 총재, 특히 일본은행 출신 총재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

우선 부총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부총재는 이사 중에서 선택되는데 지금까지 일본은행 출신 이사는 단 6명뿐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은행에 입사하는 사람은 매년 60명. 이 가운데 1명만 이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라카와 총재는 교토대학과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일본은행 심의위원과 부총재를 거쳐 지난 2008년 4월 현직에 올랐다.

그는 2010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38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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