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ELS 발행액 사상 최대...지수 상승 둔화 우려

입력 2012-04-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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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 ELS 전체 발행액 중 82.2% 차지 주가 상승시 차익프로그램 매도 유발

올해 1분기 ELS(주가연계증권) 발행금액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과 증권사들의 신상품 출시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해 국내 증시의 횡보 원인에 대해 지수형 ELS의 헤지(hedge·위험 회피)가 한 원인이 아닌가 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사장 김경동)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전분기 대비 72.8% 급증한 13조13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별 발행량 중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해 2분기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처음으로 13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발행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원인은 주가지수 횡보에 따른 ELS의 원금손실 위험도 감소에 기인한다”라며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 월지급식·에어백ELS 등 신상품이 출시된 것도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1분기 ELS 공모발행액은 5조5013억원으로 41.9%를 차지했고 사모발행은 7조6371억원으로 58.1%를 기록했다.

원금보전형태별 ELS 발행액을 살펴보면 비보전형이 9조9353억원으로 75.6%, 전액보전형은 3조1914억원으로 24.3%를 차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실적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82.2%인 10조8011억원을 기록했다.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16.4%에 불과했다.

증권사별 ELS 발행금액은 대우증권이 1조9743억원으로 15.0%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우리투자증권(1조4824억원), 하나대투증권(1조3407억원)으로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ELS 발행 증권사는 지수선물에 대해 증시 하락 시 매수, 상승 시 매도로 대응하는 롱감마 헤지 포지션을 취한다.

따라서 ELS를 발행한 증권사들은 주가 상승시 보유 비중을 줄이고 주가 하락시 보유비중을 늘리는 헤지에 나서게 된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ELS의 헤지구조로 인해 주가 상승시 선물을 매도하고 주가 하락 시에는 선물을 매수하면서 이는 현물과 선물의 베이시스에 영향을 준다"면서 "특히 주가 상승시에 차익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ELS가 증시를 장악하는 현상은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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