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프로야구·야구게임’공생관계 금가나

입력 2012-04-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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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초상권 로열티 2배 인상 요구…업계 "어렵던 시절 잊었나" 볼멘소리

흔히 공생 관계를 이야기할 때 ‘악어와 악어새’란 표현을 쓴다. 프로야구와 야구게임의 성장 과정을 보면 그 말이 딱 들어맞는다.

지난 7일 정규시즌이 시작된 프로야구는 시범 경기에 역대 최대 관람객수를 경신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야구 게임 관련 시장은 연간 1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모바일까지 합치면 1500억원 시장 규모로 예측된다.

재밌는 것은 특히 야구 게임 시장은 새로운 신규 게임이 시장에 진입하면 기존 게임에 타격을 주지 않고 파이를 키워가는 형태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프로야구의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 게임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09년 삼성이 불황을 이유로 프로야구 공식 후원을 중단하고 대기업들이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KBO에 손을 내민 것은 게임업체였다. 지금은 CJ E&M에 편입된 CJ인터넷은 2009년과 2010년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로서 도움을 주었다.

게임사들의 야구사랑은 계속 이어져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직접 구단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엔씨소프트가 창원을 연고로 9번째 프로야구 구단 ‘엔씨 다이노스’를 창단한 것이 그것. 또 넥슨은 이번 시즌 국내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를 공식 후원한다.

야구 게임이 성장한 데는 프로야구의 공도 무시할 순 없다. 그간 실제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초상권)’을 활용해 게임 내에서 핵심적인 재미 요소를 넣어온 것. 라이센스를 이용해 실제 선수들의 경기기록과 특성을 반영했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게임을 하면서 높은 만족도와 흥미를 느끼게 된다.

이런 프로야구와 게임회사의 공생 관계에 최근 금이 가는 듯 보인다. 그간 NHN이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와 초상권 사용 계약을 맺고 각 업체에 재판매해온 구조였으나 선수협이 NHN과의 계약은 무효라며 로열티 비용을 5%에서 10%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난관에 봉착했다.

선수협의 요구에 따라 로열티가 큰 폭으로 뛰게 되면 이미 계약이 돼 있는 게임들은 크게 우려할 것이 없지만 새로 계약을 맺는 업체나 중소 개발사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선수협은 야구 게임이 이렇게 빨리 성장한 데는 프로야구의 공이 더 컸다고 말하고 있고 게임 업계는 한국 프로야구가 어려울 때 받았던 도움의 손길은 잊고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고 토로한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야구 게임과 프로야구는 함께 발전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누구의 공이 더 작다고 더 크다고도 볼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서로 협력하고 상생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야구 팬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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