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1% 넉 달째 동결

입력 2012-04-0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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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전략, 시기상조”

유럽중앙은행(ECB)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로 동결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ECB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 취임 이래 지난해 11월과 12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낮춘 이후 넉 달 연속 금리를 묶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경기가 침체했고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탓에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유럽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경제 성장이 위축될 칠 것으로 보여 경기 침체에 직면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 연속 성장이 멈춘 경우 경기 침체로 보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유럽의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물가 상승 위험이 올해 더 높아질 수 있으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라기는 국가 채무 위기에 처한 은행에 대대적인 유동성을 공급하고 나서 예상되는 물가 상승 압력을 피할 ‘출구 전략’ 논의에 대해서 ‘시기 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경제 전망이 좋지 않게 나오고 있는데다 일부 국가의 높은 실업률 등을 고려할 때 출구 전략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단언했다.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의 이같은 발언을 ECB가 당분간 저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ECB의 ‘출구전략’ 시기가 언제일지에 대해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CB가 두 차례에 걸쳐 유럽 금융권에 1조유로 규모의 3년 만기 장기 대출을 실시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금융시장은 안정됐지만 통화 증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조만간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최근 공공부문 임금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받는 탓에 ECB에 물가안정이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며 출구 전략을 서두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침체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하반기부터 미약하나마 회복세가 나타난다면 ECB가 기준금리를 1%로 고수하기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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