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캘리포니아대·ITRI·MIT 順… 獨 프라운호퍼 10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세계 유수 기관을 압도하는 성적으로 미국 특허 종합평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ETRI는 지난 3일 발행된 지식재산 전문 잡지인 ‘IP Today’ 4월호에서 ETRI가 미국 등록 특허 기준 ‘2011년도 특허종합평가(Innovation Anchor Scorecard)’에서 세계 유수의 연구소, 대학, 정부기관 등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IP Today’가 게재한 이번 내용은 미국 Patent Board에서 시행한 특허종합평가 결과를 인용했다. Patent Board는 미국 등록특허를 기준으로 전 세계 기업, 연구소, 대학 및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기술 및 특허의 경쟁력을 평가해 순위를 부여하는 분석결과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ETRI는 특히 2011년도 평가가 그 동안 ‘연구소’, ‘대학’, ‘정부기관’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각각 실시해 오던 방식을 변경해 분야별 유형에 관계없이 전체 237개 기관을 통합해 최초로 실시한 것이어서 1위를 달성한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ETRI는 2009년과 2010년에 40여개의 ‘정부기관’ 분야 평가에서 연속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ETRI는 종합 순위 점수인 ‘기술력’(364.09점)을 비롯해 ‘특허등록건수’(537건)와 ‘혁신주기’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특히 ‘혁신주기’는 7.5년으로 타 기관 대비 가장 짧았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최근 애플-삼성 간 특허 전쟁에서 보듯이 무한 기술경쟁 시대 특허기술의 경쟁력은 곧 기업의 생존뿐 아니라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면서 “이번 성과는 ETRI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가R&D 연구결과물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TRI는 이번 성과가 전략적 지식재산(IP) 경영이 결실을 맺은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ETRI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식재산경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전담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특허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ETRI 관계자는 “특허의 질적 평가를 위한 ‘발명등급제도’의 시행을 통해 발명심의를 강화하고 있고, ‘1-1-1 운동’을 통해 연구원 1인이 1년에 세계적인 혁신 아이디어 1건을 창출토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또 ITU, ISO, IEEE 등 국제 표준화 단체와 연계한 표준특허 창출과 특허풀 가입·운영에 필요한 특허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ETRI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기관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이었으며, 이어 ITRI(대만), MIT(미국), 미 해군 순이었다. 독일의 대표적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는 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