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법인이 15년만에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2일(현지시간) 본사의 보증을 받아 미국채 금리(UST)+0.80%포인트 금리(쿠폰: 1.750%, 수익률 1.827%)를 더한 수준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외화채를 발행했다.
이는 5년물 한국물 발행물 중 두번째로 낮은 금리다. 2007년 4월 KT가 미국 국고채에 0.7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외화채 발행이 가능했던 것은 전날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과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우호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국제금융센터측 분석이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낮은 금리로 채권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최근 한국물 가산금리 하락 추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지법인이 있는 시장에서의 차입을 통한 IR 효과, 낮은 미 국채금리 수준 활용 등의 긍정적 효과로 국내 기업들의 벤치마크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국물의 적절한 분산발행을 통해 발행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