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잇딴 가입자 유출에 ‘울고 싶어라’

입력 2012-04-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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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SKT·LGU+로 12만 유출…시간 경과될수록 가입자 이탈 증가

LTE 전국망 구축 퇴보로 당분간 격차 좁히기 어려울 전망

KT가 올해 들어서만 12만여명의 가입자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이동하면서 가입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반해 LTE 시장경쟁에서 한 발 앞서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올해만 경쟁사들로부터 9만여명의 가입자를 유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1월 2만5129명, 2월 3만2241명, 3월 6만3761명 등 총 12만1131명의 가입자가 경쟁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LG유플러스는 1월 1만6329명, 2월 3만1314명, 3월 4만5964명 등 총 9만3607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해 KT와 대비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올 1분기에 2만7524명의 고객들이 번호이동을 통해 SK텔레콤에 둥지를 틀었다.

문제는 KT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입자 이탈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LTE 전국망 구축과 관련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LTE전국망 구축을 완료했고, SK텔레콤도 지난 1일부로 전국 84개시를 비롯해 KTX, 고속도로, 도서산간 지역 등 전국 95% 지역에서 LTE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망 구축을 완료했다.

하지만 KT는 4월중에 전국 84개시와 고속도로 KTX 구간 등 인구대비 92%가 사용할 수 있는 LTE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만 밝힌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TE가입자수도 KT는 S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현저히 뒤처지고 있다. 방통위가 집계한 2월말 현재 LTE 가입자수는 SKT가 133만6753명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가 115만3894명으로 뒤를 이었다. KT는 2위인 LG유플러스의 20% 수준인 23만2424명에 불과해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3월말 LTE 가입자 추정치도 SKT가 170만명을 넘었고 LG유플러스도 145만명 수준이지만, KT는 아직 50만 가입자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채 회장은 최근 ‘올레 경영 2기’ 출범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업 다각화와 비통신 사업 강화를 통한 KT그룹의 도약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룹의 주력사업인 이동통신사업에서 경쟁사에 비해 현저하게 뒤처지는 점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이달중에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다양한 요금제를 내세우면서 추격하고 있지만 선발업체들도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와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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