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201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2010년 8월(2.7%) 이후 처음이다. 또한 올들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월 3.4%, 2월 3.1%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하는데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3월 보다 1.7% 상승했고, 전월 보다는 0.6%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고, 2월 보다는 0.4%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가 전년 보다 2.0% 상승하는 데 그친 것은 정부의 강력한 물가억제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7%, 전월 대비 3.5% 각각 오름세를 기록했다. 신선과실(과일)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9.8%나 뛰어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월세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7%, 3.1% 오르며 가계의 부담이 커졌다. 게다가 국제유가 급등으로 지역난방비와 도시가스가 각각 12.6%, 9.8% 인상됐다. 휘발유값과 경유, LPG 등도 각각 5.3%, 6.0%, 7.3% 등 급등해 생활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밖에도 시내버스료와 전철료 등이 각각 9.6%, 14.0% 올랐으며, 하수도료도 무려 19.9% 인상됐다.
농축수산물은 고춧가루가 78.6%, 귤 39.8%, 딸기 33.0%, 토마토 33.0%, 쌀 14.4% 등이 각각 올랐으며 배추와 파 양파 등은 각각 42.8%, 43.5%, 35.2% 각각 내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여건은 국제유가, 농산물 가격불안 등 불확실성이 많아 한시도 긴장이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물가동향 등에 대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차단 시장구조 개선 등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