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모멘텀…건설주 반등 시작?

입력 2012-03-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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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가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최근 건설업계의 수주 모멘텀이 확보되면서 투자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카타르 국부펀드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프로젝트에 8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주택 50만호 건설사업에 진출할 20개의 국내 건설업체도 선정됐다. 최근 대형 건설업체는 석유화학·정유·플랜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해외 산업플랜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하반기 해외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이 전망되는 가운데 중동발주 증가는 전체 해외수주 증가로 이어진다며 건설주에 대해 긍적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0.62%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건설업종은 나홀로 2.8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이 각각 6%, 4%를 상회하며 큰 폭 상승했고 현대건설도 1% 넘게 올랐다.

GS건설은 올해 예상되는 착공기준 해외 수주가 130억달러로 이전 대비 크게 증가하며 지난 2년간의 해외수주 부진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GS건설의 해외 수주환경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수주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과 다른 대형건설사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매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15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공장’을 수주하며 3월 현재 해외수주액이 18억달러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2건의 프로젝트(30억달러)와 사우디 등에서 곧 릴레이식으로 발주될 석유화학 및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확보물량(48억달러) 등을 포함한 상반기 수주는 60억달러로 작년 상반기 13.4억달러를 훨씬 뛰어 넘는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시성 높은 수주를 이미 다량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에 따른 중동 발주 모멘텀이 본격화되면 시장기대치를 넘어서는 물량확보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노 연구원은 “고유가에 따른 NOC(국영석유회사)와 IOC(글로벌 메이저)들의 발주 확대 전망으로 현재 글로벌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사업 분야가 한국 건설사들과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중동 산유국 시장을 메인으로 하는 한국 건설사들에게는 의미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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