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돋보기]손동연 전 GM부사장, 두산으로 간 이유는?

입력 2012-03-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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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개발 달인 의기투합?…대우맨 두산으로 집합설도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로 자리를 옮긴 손동연 전 GM 글로벌 소형차 개발 총괄 부사장의 행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손 전 부사장은 지난 2월 14일 한국GM 연구개발 부사장에서 GM 본사 임원으로 발령받았다. 사상 첫 한국인 엔지니어의 GM 본사 임원 발탁이었다. 그러나 2주 뒤인 28일 손 전 부사장은 돌연 사표를 내고, 두산인프라코어로의 이적을 결정했다.

손 전 부사장의 이적 이유로 2가지 해석이 있다. ‘이현순 러브콜’과 ‘대우맨 집합설’이다.

이현순 두산인프라코어 고문은 과거 현대차에서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을 역임했다. 국내 최초로 국산 자동차 엔진을 개발한 그는 한국 자동차 엔진 개발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손 전 부사장도 한국GM 재직 시절 엔진 개발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두 엔지니어의 결합을 두고 자동차업계와 기계업계에서는 “파워트레인 개발 달인의 의기투합”이라고 말하고 있다. 엔진 개발에 일가견이 있는 두 명이 힘을 합쳤기 때문, 각종 종합기계의 엔진 개발 수준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맨 집합론’은 두산인프라코어와 손 전 부사장의 과거와 연결된다. 손 전 부사장은 1989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76년 출범한 대우중공업이 전신이다. 대우자동차와 대우중공업은 모두 옛 대우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다.

두산인프라코어에는 지금도 대우 출신 임원이 다수 있다. 손 전 부사장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임원들처럼 대우의 울타리에서 십수년을 일했다. ‘김우중식 대우정신’이 깔려있기 때문에 코드가 서로 맞는다는 분석이다.

손 전 부사장의 향후 근무지가 인천이라는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부사장은 대우차 입사 후 줄곧 인천 부평에서 근무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본사는 인천 화수동에 있고, 엔진 개발 연구소는 인천 송도에 차려졌다. 이러나저러나 손 전 부사장은 인천에서 평생 일할 운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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