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대표 당시 취득한 자사주 1억원 손실 보면서도 팔아 급전 필요했나…주가 저점 수준임에도 손절매 궁금증 커져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SKT 주식 3740주를 7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팔았다. 보유중인 자사주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규모다. 매도금액은 5억2600만원으로 주당 14만853원 꼴이다.
정 부회장은 SK텔레콤 대표 재임 시절인 2009~2010년과 SKT 및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2011년 8월 중순까지 2년 동안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SKT 주식 7140주를 17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꾸준하게 사들였다. 매입금액은 11억9100만원으로 주당 16만6817원이다.
매수 단가와 매도 단가 사이에 2만5964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매도한 주식 3740주를 곱하면 정 부회장은 이번 장내매도로 1억원(9710만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정 부회장이 주식을 팔아 마련한 현금을 사용할 구체적인 이유나 용처가 없었다면, 굳이 SKT 주가가 저점 수준인 현 상황에서 손실을 입으면서까지 매도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SKT의 주가는 7일 현재 14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 리스크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작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급락했던 때를 제외하면 지난 2003년 이후 종가 기준 9년래 최저치다. 이와 관련 SKT측은 "정 부회장 개인의 주식거래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 알기가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