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IT와 카드 부문은 가급적 빨리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정리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간단치 만은 않다. 그는 “우리는 외환은행 지분 57%, 하나SK카드 51%를 가지고 있어 이해관계자와 논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통합하면 영업권의 양도로 보고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 받았을 때 반대매수 청구권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리적으로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결국 주주의 가치와 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야돼 올해는 적극적인 방법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 이전에도 업무협력은 늘려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하나SK는 BC카드의 가맹점을 사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60억원 정도이다”며 “가맹점을 같이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장 임기를 끝낸 뒤에는 교육사업과 후진양성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오는 8월에 학교법린 하나고등학교의 임기가 끝나는데 좀더 했으면 좋겠다”며 “제가 처음 시작한 학교여서 애들이 대학교 들어가는 것까지는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하나금융타운의 건설에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 3.0 시대를 자주 얘기했는데 그럴려면 사람들을 데려다가 연수를 시키고 문화적으로 훈련하는 장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학교 다닐 때 금융이 아닌 건축과를 가고 싶었다”며 “드림타운을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을 떠나서 헤지펀드 등 다른 기업에 종사할 뜻은 전혀 없다고 김 회장은 밝혔다.
금융에 종사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순간으로는 부실채권 정리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있던 국내 금융그룹이 외국채권단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섰던 것을 꼽았다.
김 회장은 “SK그룹이 어려웠을 때 외국채권단이 50~60개 정도 됐다. 이전까지는 구조조정할 때 해외채권단 우선 해주고 국내 채권단 손실율 달랐다. 국내채권단과 해외채권단이 똑같은 조건으로 딜을 한게 SK그룹 사례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금융CEO의 리더쉽으로서 중요한 점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과 ‘미래를 보는 눈’을 들었다. 김 회장은 “금융산업이 리스크 매니지먼트라이니 리스크라는 말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얘기하는 것이고 해서 결국 이를 관리하는 것은 미래를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