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용·경제 2지주체제' 출범

입력 2012-03-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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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5위…태풍의 눈

농협중앙회가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농협은 2일 중앙회 밑에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를 따로 두는 사업구조개편을 단행했다. 농협이 창립한 지 51년 만이다.

이번 사업구조개편 취지는 경제지주의 활성화에 있다. 그러나 업계의 관심은 경제지주보다는 금융지주에 쏠려 있다. 경제지주는 단계적으로 사업을 중앙회에서 이전 받는다. 반면 농협금융지주는 자산규모(240조원)로 단숨에 업계 5위에 올라선다. KB금융, 신한금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더욱이 농협금융에는 은행만 있는게 아니다.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7개의 금융계열사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NH농협생명은 업계 4위, NH농협손해는 업계 9위로 출발선에 선다.

한 시중은행장이 “농협이 금융권에 미칠 파장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농업협동조합으로 출발한 프랑스의 크레디아그리콜은 현재 세계 5위의 금융그룹으로 발전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서울권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농협 1172개의 점포의 70%는 지방에 있다. 서울 알짜지역을둘러싼 영업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농협금융이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업계를 뒤흔들지도 관심사다. 이번 사업구조개편으로 농협금융은 이전 농협법에서 벗어나 금융지주회사법을 적용받는다. 국내외 회사를 사들이게 가능해졌다.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지주 체제의 장점을 살려 종합농협 체제에서 하지 못했던 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을 동반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 경제지주의 경우 유통과 농산물 판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다. 경제지주는 972억원을 들여 수도권에 핵심 물류거점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기존 유통 대기업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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