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위험자산으로 전이되면서 채권시장의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개선된 경제지표를 연일 발표하며 경제회복의 신호를 나타내고 있고 유로존이 제2차 LTRO(장기대출프로그램) 규모를 1차보다 확대하면서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도 점차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외국인의 채권매수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3.45%를 나타냈다. 5년물과 10년물도 전날보다 각각 0.02% 포인트 오르며 3.55%, 3.82%를 기록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해 미국경제가 1.7% 성장에 그쳤으나 올해 경제회복의 가늠자인 고용과 제조업 관련 지표가 개선을 보이면서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에는 우리나라 2월 무역수지가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났다. 1월 무역수지가 24개월만에 2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한국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감소세를 보이던 1일 평균 수출액도 증가하면서 경제 회복기조에 불안이 걷혔다.
외국인의 채권매수 역시 금리상승 때 손실 위험이 작은 2년 이하 단기물에 집중되면서 보유 채권 듀레이션이 축소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패턴 변화는 그 동안 우호적이었던 채권시장 여건의 변화가 이미 시작됐고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며 “3월 채권금리는 현재 수준보다 한 단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