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사업 확대 계획…유럽 금융권 중심으로 M&A·자산 매입 등
존 스텀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산 기준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가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로 업계가 움추리고 있는 가운데 웰스매니지먼트와 보험 부문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텀프는 사업확장을 위해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금융권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과 자산 매입을 전개하고 있다.
스텀프 CEO는 “웰스파고는 그동안 실행 가능성이 있는 수많은 거래들을 놓쳐 손실이 컸다”며 “자산이 적어 추가적인 은행 인수가 어려울 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지난주 BNP파리바의 노스아메리칸 에너지 사업을 인수했다.
이 거래에는 에너지 기업에 대한 95억달러 규모의 대출이 포함됐다.
작년 11월에는 아일랜드에서 33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인수했다.
웰스파고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유럽 은행들과 가능한 다른 거래도 계속해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웰스파고는 최근 투자은행(IB)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지난 2년간 IB 부문에서만 500명을 새로 채용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IB들이 불확실한 시장 상황과 매출 감소,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몸집을 줄이고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웰스파고의 행보는 정반대인 셈이다.
웰스파고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기존 상업은행 부문의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당좌대월 수수료와 직불카드 수수료를 제한하면서 웰스파고의 매출도 줄고 있다.
웰스파고의 지난해 매출은 809억4800만달러(약 91조원)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웰스파고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윌리엄 프렐스 마이어스앤드파워펀드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상업은행들의 성장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웰스파고가 전통적인 상업은행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IB시장에서 자기자본거래가 금지되는 등 규제가 강화됐지만 이로 인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겼다는 판단도 웰스파고가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신문은 전했다.
스텀프 CEO는 “리먼브러더스 등 순수 IB들이 사라진 데다 유럽의 경쟁자들도 위축되면서 시장의 지형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