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보조금 축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태양광주가 다시 급락했다. 폴리실리콘 업황, 보조금 정책에 따라 출렁이는 태양광주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태양광 대장주 OCI는 올해 1월2일 종가 21만3000원에서 시작, 2월10일 종가 31만8000원까지 올랐다. 16일에는 27만9000원까지 잠시 떨어졌지만 바로 회복세로 접어들어 22일 29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23일 하루만에 1만9000원(-6.55%)가 빠지면서 27만1000원까지 떨어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3일의 폭락은 독일이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추가로 감축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조금의 지급액은 발전설비의 규모에 따라 20%~30%가 줄어들고, 이후 5월부터는 월별로 보조금이 인하될 예정”이라며 “보조금 인하 계획이 조정된 것은 지난 2011년 4분기의 일시적인 설치 급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독일의 설치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세계 태양광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독일의 수요 감소 가능성을 고려해도, 올해 급성장이 기대되는 미국·중국·일본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세계 태양광발전 연간 설치량은 2011년 대비 8.3% 성장이 예상된다”며 “공급능력의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며 폴리실리콘의 가격도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독일의 정책 변화가 OCI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태양광 주가의 상승 랠리는 업황 회복속도를 추월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한 연구원은 “지난 11월부터 태양광 시황이 단기 바닥을 확인했다고 여러 번 발표했고, 관련업체들의 주가도 지난 4분기 저점에서 약 50%~100% 급상승하며 시황의 턴어라운드를 알려주고 있다”고 했지만 “최근의 주가상승의 폭은 현재의 태양광 시황의 개선속도를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현 시점은 태양광업체들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관점에 서기보다는 향후 주요국가의 규제와 지원정책의 변화를 분석할 때”라며 “미국은 3월달에 중국 태양광업체들에 대한 반덤핑과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중국업체들이 제재를 받게 되면 글로벌 태양광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앞서 “독일의 지원 감축 방향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