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들의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마을버스 서비스 수준을 2014년까지 시내버스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마을버스에도 시내버스와 같이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도입하는 등 열악한 마을버스 경영환경과 서비스·시설 전반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시는 시내버스 도착정보서비스를 마을버스에도 최초 도입해 마을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4월2일부터 청량리역 환승센터, 노량진역, 노들역 등 시내 26개 시내버스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에 마을버스 도착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어 시내버스 정류장과 10~20m이내에 인접해 있는 마을버스 정류소의 버스도착정보를 기존의 시내버스 정보안내단말기에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고지대나 도로 폭이 협소해 시내버스가 다니기 어려운 곳에는 노선이 신설되거나 연장되고, 평소 승객이 과밀하거나 배차간격이 긴 노선에는 마을버스가 추가로 투입된다.
시는 통학 편의를 돕기 위해 광진구 아차산~광장동을 운행하는 2개 노선, 최근 신규 아파트단지가 조성된 성북구와 은평구에 각 1개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지하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은평구 북한산 현대홈타운~불광역, 영등포 대방역~해군회관, 관악 난양동~삼모타워에 각각 1개씩 노선을 연장할 계획이다.
기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로는 혼잡 시간대 이용 시민들을 수용할 수 없는 강동공영차고지~천호역 구간과 관악 난양동~삼모타워 구간엔 총 4대의 마을버스를 증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시내버스 정류소와 중복되는 노선을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엄격하게 제한한 ‘마을버스 노선신설 운영지침’을 완화했다.
시는 장기적인 마을버스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통한 서비스 선순환 구조의 정착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운전직 임금 인상을 비롯한 처우개선도 추진한다.
현재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임금은 월평균 168만원으로 시내버스의 약 51%수준이나 앞으로는 모든 마을버스 운수종사자에게 최소 180만원 이상 지급하도록할 방침이다.
이밖에 시는 전체 마을버스의 약60%를 차지하는 CNG차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 점검을 받도록 했다.
마을버스 내부에 달린 CCTV도 기존 4대에서 2대씩 추가해 차량 1대 당 총 6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마을버스 운영업체와 협약을 맺어 에어컨 필터에 대해 살균 소독을 하는 등 안전하고 쾌적한 운행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권오혁 시 도시교통본부 버스관리과장은 “마을버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전면적으로 개선되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앞으로 마을버스를 교통 복지의 일부로 여기고 여건상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사각지대에 지속 확대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