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배출 명당…증권, 운용 전방위 맹활약 여의도 금융투자업계 인재사관학교 급부상
‘한국거래소 김봉수 이사장,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 회장, 프랭클린템플턴투신 전용배 대표, 하이자산운용 이정철 대표 …’
현재 여의도를 움직이는 큰손으로 자리잡은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 쌍용투자증권(현 신한금융투자)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라는 점이다.
흑룡의 해 임진년을 맞아 옛 쌍용투자증권 출신 OB맨들의 도약이 두드러져 주목된다.
이들 금융투자업계 큰손들이 근무하던 80~90년대 당시 쌍용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업이 국제화 시대를 맞아 자본시장의 꽃으로 태동하던 시기였다. 따라서 국내외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시각으로 고군분투하던 증권업계 산증인들이 현재 여의도 핵심인맥으로 부상중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현대증권 신임사장으로 내정된 김신 미래에셋증권 공동대표도 쌍용증권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흑룡띠 임진년 쌍용증권 출신들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87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과 첫 인연을 맺은후 2004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길 때까지 장외파생 업무 등을 전담해 오며 국내 파생영업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운용업계에서도 쌍용증권 출신들이 새로운 인맥 사관학교로 부각되는 추세다.
가치투자로 이름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강방천 회장, 2010년 출범한 새내기운용사중 알짜로 거듭난 키움자산운용 윤수영 대표, 프랭클린템플턴투신 전용배 대표, 하이자산운용 이정철 대표가 펀드시장 쌍용증권 OB맨으로 손꼽힌다.
또 동부자산운용 오재환 사장과 외국계증권사 가운데선 CLSA증권 임동수 대표가 쌍용증권 OB라인으로 분류된다.
이 밖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벌써 두 명이나 배출한 ‘이사장 명당’이란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83년부터 7년간 쌍용증권 사령탑을 맡던 고병우 전 대표는 지난 90년 거래소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증시개방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고, 현재 한국거래소 김봉수 이사장도 쌍용증권 출신이다.
한편 쌍용증권 출신들은 이달 말쯤 친목모임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여의도 주요인맥으로 대우증권, 한국투신 등이 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해왔다면 올해는 쌍용증권 출신들의 선전에 기대감이 감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 전용배 대표는 “공교롭게 최근 쌍용투자증권 출신들이 각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여의도 주요인맥으로 안착해 가는 모습”이라면서 “이는 80~90년 격변기에 쌍용투자증권을 이끌던 고병우 전 이사장님이 강조한 인재 중시 조직문화와 업계 최강을 자랑하던 국제부의 강점이 작용해 원년 멤버들이 잘 뻗어나갈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