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상고하저…리스크 관리 힘써야”
유럽자금 유입 당분간 계속 될 것
우량주에 70% 투자 후 탄력적 운용
삼성전자·OEL 관련기업 강세 띨 듯
‘족집게 애널리스트’에서 무조건 이겨야하는 검투사로 변신한지 1년이 지난 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리서치&마케팅관리부문 대표를 만나 올해 주식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검투사로서 지난해 자문형 랩 상품의 수익이 부진해 쓰디 쓴 고통을 맛보았던 김 대표는 먼저 창의투자자문을 믿고 맡겼던 투자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비록 3~5년 장기투자를 목표로 자문형 랩 상품을 운용했지만 상품의 특성상 단기성과가 좋지 않았던 점에서 많은 점을 깨닫고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상반기 국내 증시는 유동성 장세와 국내외 경기선행지수가 예상보다 좋기 때문에 상승 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OECD 선행지수가 미국 주도로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선행지수도 10개 구성지표 중 재고순환지표를 제외한 모든 지표들이 12월부터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반기 주가흐름은 좋지 않을 것으로 봐 이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유로 재정 위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돈을 풀어 해결하고 있어 다시 재정위기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과거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자문형 랩의 특성상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돼 있어 현재 장기 성장 가능 우량주에 70%를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유럽자금이 국내 증시에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자금 성격에 대해 김 대표는 “단기 투자자금일 가능성이 높지만 전체적으로 더 살 수 밖에 없어 계속 자금은 국내 증시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 중앙은행이 금리 1%로 자금을 무제한 공급하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시행하고 있어 이 자금을 받고 있는 은행들이 소비 쪽보다는 주식·채권 쪽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 펀드 비중에서 아시아 이머징마켓 비중이 낮아 수익률 측면에서 이머징마켓을 채우는 과정이어서 한국으로 자금이 더 유입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정 업종을 보고 투자하기 보다는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나 유기전기발광다이오드(OEL) 관련 기업, 해외에서 돈을 벌고 있는 건설업체 등에 관심 가질만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헤지펀드와 관련해 김 대표는 “2013년까지는 국내 증시가 긍정적이지만 2014년 이후에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형 헤지펀드는 이 시기에 좋은 투자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기관 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일임자산이 5000억원이 안돼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기관 자금을 유치해 헤지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