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엔트리브소프트 인수 등 대형 게임업체 몸집 불리기 잇따라
엔씨소프트는 15일 엔트리브소프트의 지분 76.35%를 1084억원에 인수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7월부터 엔트리브소프트의 인수합병(M&A)를 진행해 오다 8개월 만에 결실을 맺었다.
엔트리브소프트의 대표작은 인기 온라인야구게임 ‘프로야구 매니저’다. 골프게임 ‘팡야’와 말을 소재로 한 게임 ‘엘리샤’ 등 엔씨소프트가 약한 캐주얼·스포츠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일본의 유명 게임회사인 세가(SEGA)의 타이틀을 한국 실정에 맞게 출시해 성공시킨 전적이 있어 엔씨소프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가와의 긴밀한 협력관계까지 얻었다.
최근 일본증시에 상장하고 지난해 4분기 게임업계 최초로 1조원대 매출을 달성한 넥슨은 인수합병계의 큰손으로 불린다. 같은 날 넥슨 역시 JCE의 지분 6.0%을 약 261억원에 추가 매입해 총 보유지분 22.34%로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제는 경영권 인수만 남은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해 10월과 올 2월 두 차례에 거친 분할매수를 통해 확고한 1대 주주가 됐다. 지난 10월 넥슨은 JCE창업자 김양신 회장과 백일승 부사장 부부가 보유한 주식 16.34%에 해당하는 186만8113주를 635억원에 매입했다.
JCE 인수 의미는 넥슨의 약점인 스포츠게임 부문을 강화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JCE는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로 프리스타일 브랜드의 농구, 축구 게임이 대표작이다. 넥슨은 JCE 인수를 통해 RPG를 제외한 게임 전 장르에 대응할 수 있는 인적, 물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꾸준히 매각대상으로 거론되는 업체들은 주로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중견게임사들이나 오히려 컴투스나 게임빌 같은 스마트폰개발사들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은 게임업체뿐 아니라 포털이나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어서 끊임없는 인수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컴투스 인수설이 불거져 컴투스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측은 조회공시를 통해 이를 전면부인했지만 컴투스 피인수설에 대한 관심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게임규제로 인해 게임 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산업 구조가 대기업 위주로 만들어지는 분위기”라면서 “신작 공개를 앞두고 있는 중소규모 게임사들의 대다수도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인수합병은 올해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