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銀 2분기 줄줄이 적자

입력 2012-02-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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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대거 적립에 실적 널뛰기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수백억원대의 대형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냈다가 불과 1개 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저축은행권의 실적이 널뛰기를 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2011회계연도 2분기 1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20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곧바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 모두 지난 2분기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에 1년치 당기순이익 수준인 26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HK저축은행도 2분기 적자를 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저축은행권이 휘청했음에도 HK저축은행은 소액 신용대출 중심의 영업으로 그동안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분기 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행렬에 동참했다. 1분기 HK저축은행의 흑자 규모는 261억원으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이어 업계 2위였다.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 3곳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계열 저축은행의 실적은 더욱 부진하다. 한국저축은행은 -576억원, 진흥저축은행 -425억원, 경기저축은행 -238억원이다. 자산 6000억원대의 영남저축은행을 포함하면 한국 계열 저축은행 네 곳은 2분기에만 총 1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저축은행권이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말 금감원의 검사를 받으면서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적기시정조치 유예 저축은행과 대형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1분기 실적 점검과 자구계획이행 상황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7월 대대적인 경영진단 이후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함에 따라 지난 1분기에는 대규모 흑자를 냈지만 금감원 검사를 받은 뒤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거액 여신의 경우 부실화가 지속되고 있어 분기별로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부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라며 “금감원도 적극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으라고 독려하고 있어서 이에 맞추다보니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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