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부→정통부 거친 정통 관료출신업무 정통·임기 말 부담 없어 적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이계철 전 정보통신부 차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정권교체를 불과 1년 앞둔 상황에서 국내 방송통신정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산적한 현안뿐만 아니라 정권교체 후에 자리보전이 어려울 수도 있는 자리에 이계철 전 차관을 내정한 것은 관련업무에 정통한 관료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계철 신임 방통위원장 내정자는 서울대 사대부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행시 5회로 공직에 입문, 정보통신부 전신인 체신부 전파관리국장과 기획관리실장, 정보통신부 차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출신이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 사장,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한국전파진흥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내정자는 체신부 재직당시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개편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 조직개편 논의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국가 IT산업을 총괄하는 조직개편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996년 정통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어난 뒤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KT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초고속인터넷 기술을 ISDN 방식에서 현행 ASDL방식으로 바꾼 것이 이 내정자의 공으로 꼽힌다. 이후 현재 KT로 합병된 과거 KTF가 무선이동통신사업에서 성공을 할 수 있도록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안내전화 114가 KT에서 분사할 당시 노조와의 갈등도 원만하게 해결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풍부한 현장경험을 통해 중립적 위치에서 방송통신 정책을 수립·시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