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자원(Human Capital), 투자 자문 및 운용 분야 컨설팅기업 머서(Mercer)는 14일 기관투자자들에게 올해 민첩성, 유연성, 효율성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미국 경제의 개선과 이머징 마켓의 지속적 성장으로 세계경제의 완만한 성장은 가능하지만 현재진행형인 유럽 재정위기 상황은 2012년 연중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장 경색을 완화시키기 위한 금융당국의 조정 정책들은 단기적으로는 시장경색이나 불황에 대한 위기감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라는 위협적인 리스크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자본과 노동자간, 고용주와 피고용자간, 기타 다양한 경제 주체간에 ‘공정한 자본주의(fair capitalism)’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글로벌 투자환경에 기회와 위협 요인을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단기적인 대규모 경기침체나 금융 시스템 붕괴 등의 가능성이 높다기보다는 향후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인한 위험”이라고 정리했다.
이에 따라 머서는 기관투자가들에게 “불확실성이 크며 급변하는 투자환경에서는 실시간 상시 투자관리 모니터링을 행하며 상황에 따라 투자자산의 배분을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는 편이, 자산배분을 무조건 고수(Buy and Hold)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조언하며 “조사 결과 유연하게 전략적 자산배분을 행하는 기관의 투자 수익률이 그렇지 않은 기관에 비해 높으며, 더 많은 기관투자가가 투자에 있어 유연성을 중시하는 추세가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대출부문에서는 은행의 역할 축소와 신용경색은 기관투자가들이 전체 자산 중 채권에 대한 배분을 늘리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봤다. 또 “투자가들은 국고채의 보유 목적이 수익창출인지 안전자산 확보인지에 대해 보다 명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이러한 고민 이후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현재 보유한 비싼 국고채를 회사채나 자산담보부증채권 등으로 다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와 같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경향은 은행의 디레버리지로 인한 채권 매각을 통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머서는 “올해 거시경제환경은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개별종목위주의 주식투자자(Stock picker)에게 불리할 것”이라며 “개별종목 분석에 근거한 상향식(Bottom-Up) 자산구성보다는 투자목적에 근거한 상위의 투자영역 배분에서 접근하는 하향식(Top-Down) 방법이 더욱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또 “투자가들은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가 높은 투자대상을 추구할 것”으로 보고 정부 주도의 사회간접자본투자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리라는 전망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 예측된다”며 “투자가들의 자산 중 아시아 지역의 자산군에 대한 투자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 “특히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환율부분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유연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며 “각국 통화간 환율조정이 이전보다 빈번히 이뤄질 것이며, 따라서 과거 성립된 헷징(hedging) 계약에 대해서 재검토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