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 측은 자전거 가맹점 사업의 본질을 제품의 제조·공급이나 수출이라고 말하지만 굳이 자전거 점포까지 재벌그룹 간판이 필요한가 하는 점에서 여론의 시선이 차갑다. 최근 재벌가의 참여로 논란이 됐던 제과제빵, 커피, 순대, 떡볶이 등과 함께 자전거 역시 대표적인 골목 점포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다 이명박 정부 들어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는 등 여러 활성화 정책들이 나왔지만 시장 규모는 아직 250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10대 가운데 9대를 팔고 1대가 재고로 쌓이면 남는 것이 없다는 점포 운영자들의 하소연은 거대 자본이 진입하기에는 여러 모로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정작 LS그룹을 향한 따가운 시선의 핵심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서민업종에 대한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뻔뻔함에 눈꼬리가 올라간다. 자유 시장 체제에서 재벌이라고 못할 사업과 업종이 어디 있느냐고 원칙론을 내세운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구성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최근 재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의 중심에는 양극화가 자리하고 있다. 심화되고 있는 부의 편중에 대한 반발이다. 함께 사는 사회가 아니라 재벌이 살고 서민이 죽는 탐욕을 여론은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골목상권에 진출했던 재벌들이 하나둘씩 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골목상권에 진입하려는 LS그룹의 역주행은 그래서 문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