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중 커지는 ‘수시’ 어떻게 바뀌나
대입의 방향은 점차 수험생의 시험성적뿐 아니라 인성과 사고력 등 다양한 측면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각 대학들이 한 번의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보다 목표가 뚜렷하고 평소 자기관리가 뛰어난 학생을 선호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학교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대입 전형에 인성 평가를 강화하기로 한 만큼 학생부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또한 2013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지원횟수가 6회로 제한되는 것을 두고 눈치작전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은 ‘묻지마’식 지원은 자제하고 목표 대학과 학과를 전략적으로 고려해 최종 지원에 더 신중해 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입학사정관제 확대·학생부 강화 =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과 선발인원이 더욱 늘어났다. 8일 대교협에 따르면 수시모집에서 121개교, 정시모집에서 24개교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총 모집인원의 11.5%에 해당한다.
특히 정부가 6일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학생부의 중요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아졌다. 올 1학기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의 인성발달 관련 특기사항도 세분화해 기록.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갈등관리 등이 평가항목으로 향후 대입에 반영하겠다는 것.
교육과학기술부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에 ‘인성항목’을 신설하고 인성을 갖춘 인재선발을 잘하는 대학에 지원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각 대학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체 대학의 약 70% 가량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를 80%이상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묻지마 지원’ 막혀 대학 선택 신중해야 = 2013학년도 대입 수시에서는 ‘지원 횟수 6회 제한’이란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수시 ‘묻지마 지원’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수시는 무조건 상향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필요가 있다.
또 2013학년도 대입부터는 수시모집의 최초 합격자는 물론 미등록 충원에 따른 추가 합격자까지 정시 지원이 금지된다. 2012학년도 입시에선 미등록 충원 기간이 처음 도입돼 추가 합격자의 경우 등록을 하지 않으면 정시 지원을 할 수 있었다.
올해는 수시 최초와 추가합격자 모두 최종 합격이기 때문에 하향 안정 지원 남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자신의 성적을 철저하게 분석한 후 상향·안정·적정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수시 합격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별 고사 확인 후 맞춤 대비 필요 =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각 대학마다 독자적 기준의 특별전형과 다양한 특기자 전형을 실시할 계획이다. 학생부, 논술, 적성고사 등 전형별 중심전형요소가 다르므로 자신의 실력을 냉철하게 분석한 후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전형을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고사 실시대학은 지난해보다 1개 줄었지만 수도권 주요대학들이 논술전형을 신설한만큼 논술의 영향력은 지난해 못지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이 지난해에 이어 논술 우선선발 등 대학별 고사 중심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능최저학력기준도 고려해야 한다. 종종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사례가 있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꽤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유무를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