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장세 속에서 한국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보다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 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신흥국 증시는 현재 주가 복원률이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선진국보다 저평가 받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동성 확장 환경은 과거 미국 양적완화 시기와 비교해 봤을때 신흥국에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복원 관점에서 신흥국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전인 지난해 7월말 지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한국, 홍콩, 대만 등 주요 신흥국 주가는 아직 못 오른 상황이다. 현재 MSCI 선진국 지수는 지난해 7월 고점대비 94%, 신흥국 지수는 89%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 중에서 브라질의 주가 복원률이 가장 높아 최근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향후 브릭스 국가들의 주가 상승세가 양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봤을 때도 최근 선진국 증시는 8%(달러표시) 상승했지만 신흥국 증시는 14%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브릭스 국가들의 주가 상승률이 18% 올라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있어 신흥국의 통화강세와 수혜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도 “향후 선진국 보다는 신흥국 경기모멘텀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은데다 위험 대비 가격메리트가 신흥국 증시가 높기 때문에 신흥국 증시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또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유동성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