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업의 기반을 맡고 있는 벤처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월이후 벤처기업의 수가 850개 가까이 줄었다. 2003년 벤처 거품이 꺼질 때 이후 처음이다.
또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석ㆍ박사 출신 고급인력들의 벤처창업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청 등의 자료에서 작년 12월말 현재 벤처기업의 수는 2만6148개로 사상 최대였지만 벤처기업은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5월 283개가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6월 400개, 9월 126개, 12월 228개 등 5월이후 848개가 줄어들었다. 작년 1∼4월까지만 해도 2351개나 늘어났다.
작년 전체적으로도 벤처기업은 6.10% 증가에 그쳐 2004년(3.44%)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석ㆍ박사 출신들의 벤처창업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벤처기업협회가 작년 5∼7월 2개월간 2천여개 표본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박사가 대표이사인 기업의 비중은 9.4%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2009년만 해도 13.0%에 달했다. 2010년에도 10.1%로 10%를 웃돌았다.
석사출신 대표이사 비중도 2009년 18.7%에서 2010년 18.5%, 2011년 18.2%로 점점 떨어졌다.
이는 벤처기업의 기술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비중도 같은 기간 6.7%에서 4.2%로 떨어졌다.
국내 금융 여건상 기술만으로 대출받기가 어렵고 중견 벤처기업 지원 제도가 없다는 것도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이같은 영향은 코스닥 상장하는 규모도 줄어들게 했다.
2만6000여개 벤처기업 중 코스닥 상장사는 현재 303개로 0.12%밖에 되지 않았다. 신규상장도 2007년 52개였지만 2011년에는 31개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