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등으로 해외자금 유입 절실
아시아 각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3차 양적완화 정책을 환영할 전망이라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2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연준이 지난 2010년 11월에 실시한 6000억달러(약 674조원) 규모 2차 양적완화에 대해서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은 거세게 비판했었다.
양적완화가 약달러 현상을 유발해 아시아 각국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한편 부동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억제 등을 위해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 마당에 해외 핫머니 유입 급증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금은 2차 양적완화가 실시됐던 지난 2010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아시아 각국의 수출이 둔화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4일 아시아 신흥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0년 아시아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9.5%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8.7%로 2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만의 경제성장률은 2.8%로,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대만은 오는 31일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지난 2010년과는 달리 해외자금의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폴 그룬월드 호주뉴질랜드(ANZ)뱅킹그룹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조만간 3차 양적완화가 시행된다 해도 이번에는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이 비판할 가능성이 다소 낮다”면서 “연준의 추가 부양책은 아시아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