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는 아시아가 올해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25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 경제가 올해 약 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아시아의 약진을 전망했다.
구로다 총재가 언급한 7%의 성장률은 지난 2010년 9%와 2011년의 7.5%보다 낮은 수치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와 유럽지역의 완만한 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에서 3.3%로 하향 조정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구로다 총재는 이에 대해 “역외 수요가 저조해 국내총생산(GDP)이 대체로 둔화 추세를 보이겠지만 아시아 역내 및 개별국가 수요가 상당히 견조하기 때문”이라며 전망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올해에도 8%를 웃도는 성장률로 아시아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며 인도가 7∼8%, 인도네시아가 약 6.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교역량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유럽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중국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의 위기 상황이 더 악화하면 아시아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지역의 위기가 해소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개도국에 대해서는 ADB 48개 회원국 가운데 대다수 개도국이 금융부문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공공부문은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들에 대해서는 최근 홍수로 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입어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2년간 인플레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성장률은 약 3%에 그치는 등 경제 여건이 극히 부진한 상태다.
아프가니스탄은 극도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루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구로다 총재는 평가했다.
그는 “아프간은 지난 10년간 미국과 유럽연합(EU), ADB 등의 지원에 힘입어 평균 9%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제에 대해서는 환율과 전력 비용 등 2개 변수가 앞으로 몇 년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