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대다수…연체율은 금융위기 수준
연체율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여전사 대출 이용 고객은 저신용층이 많아 경기 악화시 부실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가계 대출 잔액은 총 38조23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 3분기 39조4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한 2003년 3분기 이후 최대치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가계 대출은 2005년 23조원대 수준으로 줄었지만 불과 6년여 만에 다시 카드사태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올 들어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가계 대출을 옥죈 데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여전업계의 전년동기 대비 가계대출은 1분기 13.9%, 2분기 14.3%, 3분기 10.0%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여전업계 가계대출은 올 상반기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체율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부실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카드대출 연체율은 2.1%로 지난 2010년 말 1.3%에서 0.8%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체율은 1.8%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연체율이 더 높은 상황인 것이다. 카드대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자산 부실화의 속도가 카드대출 전체 자산의 성장 속도보다 빠르다는 의미다.
올해 경기부진이 심해지면 카드대출의 부실화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드대출 주이용 고객군은 신용등급 중하위권이고 2건 이상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더 악화되면 서민층의 빚 갚기가 더 힘들어지면서 카드대출이 직격탄을 맞게 되고 카드대출의 부실이 다른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한편 지난해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신용카드 총 사용액은 540억원 규모로 카드대란기였던 2002년 619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나타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50조원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