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정책은 뒷전인채 언론대응법 강의 듣고, 커뮤니케이션 인사영입, 대외홍보에만 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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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을 비판하는 대목들이다. 금리 정책의 실기가 이 같은 문제를 초래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이 제기되는 건 한은이 언론 대응을 잘하지 못한 탓일까? 김중수 한은 총재와 직원들이 최근 들은 강의를 보면 이런 인식도 있는 듯하다.
한은은 지난 16일 언론인 출신이자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을 지낸 이장규 하이트진로그룹 고문을 소공동 본관으로 초청해 ‘언론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김 총재를 비롯해 국·실장 등 한은 고위직 대부분이 참가해 강의를 경청했다. 이 고문은 강의에서 기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기자에게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줘야 하는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거시경제 등 한은이 장점을 가진 정보를 기자에게 제공하면서 소통을 해나가야 한다고 이 고문은 강조했다.
그러나 한은의 이례적인 ‘언론 강의 듣기’에 마뜩치 않은 시선도 있다. 김 총재가 통화정책보다 이에 대한 반응에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본말이 전도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대내외 의사소통을 강화해 동태적인 조직에서 변해보자는 차원이지 언론 대응에만 국한된 강연은 아니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은은 이외에도 2월 신설되는 커뮤니케이션국에 외부인사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장급 정도의 고위직은 아니더라도 대외홍보에 특화된 외부인사를 영입해 기존의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보자는 취지이다. 한은이 유력 매체의 기자출신 위주로 찾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하지만 한은의 통화정책 업무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홍보에 외부인사가 적절하느냐는 논란은 한은 내부에서도 벌어진다. 통화정책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인물이 아니라면 언론 무마나 로비용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